인생은 아름다워

끄적끄적 2009. 5. 11. 01:41
인생은 아름다워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1997 / 이탈리아)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시, 조르조 칸타리니, 귀스티노 두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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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아니,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사실 유명한 우리나라 영화도 못본 영화가 많다. 그러던 찰나에 내가 자주보는 미드에서 영화광이 하나 나오지 않는가? 그 캐릭터는 어떤 상황이든 영화에 비유하곤 했는데, 그게 왠지 재미있어 보여서 영화를 한편 볼까 싶었다.

일요일 늦은 저녁, 라디오스타를 시청하고 있었다. "출연진의 인생을 영화의 OST로 표현하자면 어떤 영화일 것 같느냐" 라는 질문에 김구라가 대답한 영화가 "인생은 아름다워(Lift is beautiful)" 이였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영화였지만, 한번도 보지 못했던 영화였다. 왠지 제목도 철학적이고 해서, 보기로 했다.

이 영화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1997년에 만든 영화이다. 감독과 주인공을 같이 한 영화이다. 1998년 제5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제71회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외국어영화상·음악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만난 아름다운 여자(도라)에게 자신은 왕자라고,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에게 공주라고 부르는 한 남자. 근심과 걱정이라는 단어가 그에게는 없는지 항상 즐겁고 밝게 사는 남자(귀도)이다.

귀도는 약혼자가 있는 도라와 사랑에 빠지고, 이 둘은 마을에서 도망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룬다. 작은 책방을 운영하면서 사랑스러운 아들(조슈아)과 함께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독일의 나치가 이탈리아를 점령하게 되면서 이들의 평화로운 생활은 끝이 났다. 나치는 유대인 학살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귀도와 그 아들을 잡아가게 되고, 이를 알게된 도라 역시 함께 유대인 수용소에 들어가게 된다.


귀도는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믿게한다. 탱크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1000점을 얻게되면 탱크를 상으로 준다는 거짓말을 통해 아들을 안심시키고, 안전하게 보호하려한다.


비참한 수용소 생활 속에서도 아들이 게임을 한다고 믿게 하기 위해서 외줄타는 듯한 생활을 한다. 보는 내내, 마음을 졸이면서 봤다. 과연 나도 내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렇게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독일이 패망하고, 유대인 수용소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 유대인을 죽이고 있었다. 귀도는 아내와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아들을 우편함(?)에 숨긴다.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여자 수용소로 몰래 들어가다가 독일군 병사에게 걸려 처형당하러 가게된다. 아마 이 영화에서 이 장면이 명장면 같다.


자신이 죽으러 가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게임이라고 믿게 하고자, 웃으면서 걷는 모습. 이 장면을 보다가 울컥했다. 얼마나 사랑하게 되면, 죽음 앞에서도 초연해 질 수 있을까...? 정말 진정한 남자인 것 같다. 이러한 아버지의 희생 덕분에 아들은 살아나게 되고, 뒤늦게 찾아온 미군에 의해 구출된다.


탱크를 타고 가던 중, 엄마와 재회를 하고 엄마에게 1000점을 따서 게임에 이겼다고 말한다. 아버지 덕분에 끔찍한 수용소의 생활을 즐겁고 재미있는 추억이 된 셈이다. 그러면서, 나래이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이것이 나의 이야기다. 아버지가 희생한 이야기, 그것이 아버지가 주신 귀중한 선물이였다.'

인생이 지치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웃으면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 이렇게 사는 삶은 언제나 아름답지 않을까?
posted by 스펜서.